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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By  막내이모      posted  2013-03-11 00:02:18      views  2150

 

   
 
하루일과를 마치고 퇴근을 하면 현관에서 딸과 마주칩니다
결혼 9년만에 낳은 늦둥이 딸이 이제 고1이지요
내표정한번보고 오늘 가게 어땟어요?
물어요
이미 아빠와 하루에 여러차례통화를 하며 들었을 거면서말이지요
오늘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었다 맛있는거 먹자고 할때도 있겠고
아이구 요즘 큰일이다 너무 한가하네 그러기도 하고
오늘 니가 공부를 안했는지 손님이 없다 뭐 그런 얼토당토않은 핑게를 뒤집어 씌우기도 하고
직원이 너무 속썩이면 그냥 외면하고 아무 말이 없이 묵묵 부답이 될때도 있고

요즘 들어 해보는 생각이 대를 이어가며 기술을 전수하고, 가게를 해나가는 분들이 참 존경스럽다 싶습니다
아이 어릴때부터 부모곁에서 늘 들어온 이야기들과 직접 본것들로인해 부모의 직업에대한 선입견이 있게됩니다
가끔 내 자신이 일이 안풀리고 속상한 것들을 너무 여과없이 아이에게보이고 들려준게 잘못이 아니었을까 후회를 하지요
늘 늦은 저녁 식사에,바쁜 휴일에,변변히 못가본 가족여행에,아이의 시각으로 볼때 미용사 부모란 참 재미없는 직업이지요?
대다수 미용인들이 그럴지는 모르지만 내 자식은 좀더 편하고 좋은 일하며 살았으면 싶은 마음으로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왕이면 내부모가 행복한 직업을 가지셨구나 생각하게 했어야하는데 늘 고달프고 힘든 내색만해서 마지못해 일하고사는것같이 보인거 아닌가 후회를 하기도 하지요
이제야 아름답고 보람찬일로 포장하려해보지만 아이는 이미 머리가 컷고 그동안 보고들은걸로 이미 판단은 끝났으니 이렇게 된거 그래 너는 공부열심히 해서 더 좋은 직업가지고 살아라 그런 궁색한 말을 하며 한편 씁슬합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린 미용인들이시라면 저처럼 후회하지말고 아이에게 부모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질수있게 부부대화도 신중히 하시고 조금은 아름답게 포장도 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이왕이면 내직업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모습만 보여줄수있다면 더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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