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오랫만인지 로그인 비번을 잊어 여러번 새로썻네요
몇몇분이 기억하시다시피 작년 6월말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항암 주사와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끝내고 요양원에서 잠깐 쉬고나서 지난주부터 가게에
나왓습니다
딱 열달,
그기간동안 하루도 안아픈날이 없었고(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로 수술과 호르몬 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저녁이면 아파서 누워 울기도 합니다)
두려운 날도,우울한 날도,삶이 고마운날도,덧없다 싶은날도 많았고,지난날을 후회도하고
무엇보다 세상사에 호기심이 없는 나날이었습니다
다른 질병과 다른것이 완쾌라는 것도 없이 지속적으로 재발 검사도 하고 살아있는 동안
맘을 놓을수 없다는병이라 왠지 산자와 죽은자사이의 경계인이된것같다는 생각을 떨치지못하고 살지요
그래도 삶은 이어지고
가게에 나와"사람노릇"할수있다는것에 감사하고있습니다
성직자나,교육자의 일탈이 꼴불견이듯
암환자의 물욕도 꼴불견인듯한데
아둥바둥도 아니면서
몸에 무리도 안가면서
품위있게 살고 돈걱정없이 질병을 치료할수있을정도의
돈을 버는건 어떻게 해야하는것인가
손님이 자꾸와도 무섭고
너무 없어도 걱정이 되고
세상사람들은 앞다투어
긍정적으로 살아라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통증과상극인지
몸이 아프면 저~멀리 사라지고 한없이 마음이 가라앉고맙니다
그럴싸하고 모호한 좌우명 보다는
저러니까 암이나 걸리지!
암까지 걸렸던 사람이 저러면되나?
그런소리는 안듣고 살아야지 마음먹고 살아야지 싶습니다
가슴수술이지만 정작 통증은 겨드랑이와 팔에서 크게느껴저 아직은 자판치기도 힘드네요
다음번에는 즐거운 이야기로 채워보겠습니다
미용인과의 즐거운 수다에 다시끼게되어 신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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