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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By 정 posted 2015-03-16 15:24:29 views 4115

90년도 첫 월급을 받을때의 미용실 분위기는..
예약은 물건너 일본이나 하는 고급문화..

야~~ 일본에선 애들머리 하나 잘라도 다 예약한단다~~
우와~~ 우린 언제 그렇게 일해보나~~

예약하면 손님이나 미용사나 서로 좋은건데..
왜..예약제..라고 딱 못박음 기분나쁘다고 하는지..
어떤 미용실에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예약안하시면 안된다고
설레발치는 바람에 기분 나빠서 나왔다고..그런곳은 다시는
안간다고 말하는 손님도 계셨고..

나같은 경우엔..예약우선제..
예약하신분 우선으로 해드리고..시간이 비면 되는대로 순서대로
해드리기 때문에 오자마자 바로할수도 있고 못할수도 있고
복불복이라고 말씀드림 열에 아홉은 수긍하시는데
열에 하나는 그럼 컷도 예약해야 되냐구..컷이나 염색은 금방하니깐
그냥외도 안되냐고 하면 난또 리플레이..
컷이든 드라이든 시간이비면 해드리고 예약이 많으면 그것도 밀리기땜시
어쩌고 저쩌고 입아프게 주절주절..

한두마디로 딱 잘라 말해주면 알아들음 얼마나 편해..
열댓마디로 둘러둘러...나는 너무나 해주고 싶은데 예약손님이 밀리면
저도 어쩔수가 없기에 정말 미안하지만 못할 가능성도 있으니깐은..
길~~~~게 변명같이 설명해야 그나마 덜 기분나빠하심..

지나가다 손님이 한분만 있어서 들어왔다는 손님에게 십분뒤 예약손님이 계셔서
바로 못해드린다고 하면 잠깐 틈날때 먼저 감아주면 되지..
아니 컷도 아니고..파마가 그 잠깜이 잠깜이냐고..
감고나면 중화해서 샴푸해서 말리는건 일이아니냐..
또 기분 안나쁘게 길게길게 변명같이 설명..
그나마..그럼 딴 미용실 가야겠네~ 한마디 쥐어박고 안나가면 다행..

지금 택시타고 출발했는데 삼십분뒤 예약하란 손님..
지금부터 다섯시간 이상은 예약이 찾습니다...하면
기껏 택시까지 탔는데 어쩌고 저쩌고 주절주절
펌하다말고 장갑끼고 받은전화 빨리 끊어야되는데
또 길~~게 변명같은 설명..

내가지금 급하게 어딜가야 되서 드라이 잠깜 해야되는데
라면서 들이닥치는 손님..
열펌연화..염색..중화가 동시에 시작되는 손님 두세분이 한꺼번에
계시면 잠깐 5분도 못내는데..잠깐 금방 끝날 기껏 드라이머리까지
예약해야 되냐고 야단야단..

오픈하고 일년 가까이는..다른데서는 한시간씩 기다리라해서 불편한데
예약안하고 오자마자 바로해서 좋다면서 남의속 긁어대던 몇몇분은
요새 이돈다 벌어서 머하냐고 빈정빈정..

혼자 미용실이 아무리 대박나봤자..체력딸려서 일손딸려서 벌수있는게
빤한데.. 너네도 이젠 예약하냐 그동안 좀 벌었나보네..란 삐딱한시선~~

그래도 오자마자 바로할수 있는 편한 미용실보담은 지금이 해피해피~
배부런 소리해봤음둥..ㅋ

< Prew 그들이 원하는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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