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보면
어떤 머리에나 자신의 안좋은 경험을 떠올려 죽어도 안하겠다는 사람들이있다
설득에 들어가던가
그러시냐고 굳이 하고싶지않은것까지 하면서 살필요없다고 순수히 수긍해주거나,,,
그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다시 꼬드겨(?)도전을 해보게 하던지
바로 넵하고 안전한 스타일만 하는가는
내 의욕과 도전의식의 충전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단발이 죽어도 싫다던지
네이프가 투박한건 보기 싫다던지
웨이브는 절대 안어울린다던지
매직은 다시는 안한다던지
디지털말고 예전에 했던 셋팅이 그립다던지
초등학교 6학년
빗질이 안되는 쑤세미 같은 머리길이 7.80센티
- 꿈이 연예인일거 같은 여리게 생긴 여학생은
-꿈이 연예인이었을거 같은 멋쟁이 엄마가 데리고 와서
스트레이트를 해달란다
매직은 절대 아니고,,,
그냥 퍼머만 풀어서 딱 원래 머리로만 만들어달라고
아침마다 엄마가 오만가지 기구로 애 머리를 주물러대서 거칠어진건 모르고
여라가지 퍼머해서 상했다고 덤테기를 씌우시네
몇달만에 하는 퍼머보다
매일 만지시는 엄마손길에 더상합니다아~~~
매직은 죽어도 싫다니
어쩔수있나 해줘야지
힘겹게 머리를 빗고
약을 발라놓고
간만에 밀가루팩을 넉넉히 반죽 하고
참~
얼마만인가
롯드실 저~~~윗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들어있는 스트레이트 판넬을 깨워
붙이기 시작하는데
어허!
이거참 거추장 스럽구나
팔뚝에 배에 손님의 온몸에
밀가루 팩이 치덕거리게 묻고
마른가루는 날리고
저 1980년대 보조들이 앞치마에허연약을 덕지덕지 바르고 다니던 시절이 생각나는구나
붙이는것도 일
달라붙지않게 롤을 사이사이에 끼우는것도일
롤러볼로 말리며 아랫쪽은 드라이로 사방에 팩가루를 날리며 말리는것도일
바닥에 수건을 깔고 중화제를 바르는것도일
끝내놓으니 딱 원하는머리라고 좋아하는데
어이구
난 간만에 노동을 한 기분이네
연화하고 매직기로 죽죽 훓어주면 간단할일을
구식 판넬로 하려니
옛날이 좋았다고 생각하던 추억을 때려주고 싶구나
남의 주머니 돈 빼먹는 일은
예나지금이나 어려운일이라는것만이
진리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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