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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받고 싶다!

By  막내이모      posted  2013-07-23 11:32:07      views  2594

 

   
 
믿기지 않겠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손님들에게 정해진 값이상의 가격을 부르기를 어려워하고 고민을 합니다
아마 제가 미용을 시작한후 상당한 세월이 흐를때까지도 미용요금이란게 딱 정해져있어서 흥정(?)할만한 일이 없었고
제 천성또한 대도시 세련된 서비스업종 종사자 라기보다는 깊은산속 도자기공같은 장인기질쪽에 가까워서 값에 무관하게 내가 쓰고싶은 제품이나 기술을 재량껏 사용하고
값은 카운터에서 알아서 받는 것을 제일 맘편해 하지요
그러다보니 오랜 고객들은 말꺼내기가 어려워서 직원들고객보다 제 고객이 저렴하게 머리를 하는일이 더 자주있기도 하고요
아마 저와 비슷한 원장님들 많으실거예요 그죠?
그분들은 자기가 일등급 고객인줄 아시고 특별 대우를 바라지만 더이상 신규고객을 물고오지도 않고 실상은 자리채움이지 매출에 큰도움이 안되잖아요

최근까지도 직원들 위주로 일이 돌아가다가 본의 아니게 제 일의 비중이 늘어나고,
새로운 제 고객을 늘려가면서 제 자신을 성찰할 기회가 되고있는데 깨달은거 두가지가
값을 못올려받는게 내 성향탓이라기보다는 내 기능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재료를 들여오면 값을 올리기전 충분히사용해보고 내 기능의 향상을 확신한뒤에 악조건의 손님이 와도 두렵지않고 덤벼보고 싶을때, 그런상황이 지속되어져 자신감이 내 얼굴에 나타날때 그때가 값을 높여 받을 수있는 거지요
예전에도 알던것들이지만 귀찮아서
내가 죽기로 노력안해도 그냥저냥 살아졌었으니까
그냥 머릿속으로만 알다가 잊어먹다가 그러고 살았다고나 할까요?

대기만성이라지만
저는 얼마나 큰 그릇이 되려고 그러는지, ㅎㅎㅎㅎ
20여년이 훌쩍 넘은뒤에야
이런걸 깨닫고 있네요
내가 배우고 익힌 수많은 기술과 재료들과 기구들
이재야 정말 쪼끔 그것들을 알고 다루게 됬다는 느낌이 오네요
이제부터 팔뚝에붙일 파스값만큼 더받으려구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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