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똑같은 날들인데
저에게 며칠전 부터 보이는 세상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암이 걸린 사람과 암이 없는 사람으로,,,,
며칠전에 글쓴대로 옛직원과 저 둘다 피하지못하고 놈에게 잡혀버렸습니다
아직은
병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검사다니면서도
주위에 흔히 뵈는 모자쓴 사람과
얼굴이 거뭇한 사람들속에 내가 있다는것이 믿기지 않지만요
왠지 그네들 얼굴을 보는것도
병원 문을 나서 인파속에 섞일때도 부끄러움인거 같기도 하고
패배자가 된것같기도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외모는 유행과 거리가 먼 내가
질병만큼은 모~든 유행마다 빠지지않고 나쁜쪽의 퍼센테이지를 올리고 사네요
무소유자도 아닌데
이거도 떼내고
저거도 떼내 고
목숨에 필요한것만 남기면서,,,
위로의 말로 불치병도 아니고 난치병이라고들 말하긴 하지만
엇그제 먼저 결과가 나온 옛직원이 왔을때 아무렇지않은척 눈길을 피하며 어색하게 웃던 그때처럼
우리직원들이 다시 내 눈을 피하는걸 보니 별거아닌것만은 아닌가봐요 ㅎㅎㅎㅎ
이 난감하고 뻘줌한 상황이 싫어서
아직 언니오빠들에게 말하지못하고
그냥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말할기회가 오겠지하며 미루고 있습니다
큰언니는 불교
둘째언니는 기독교
셋째언니는 성당
눈물나는 언니들의 중보 기도로
아마도 저는 부처님과 예수님과 마리아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리라 짐작되기는 합니다만,ㅋㅋㅋㅋ
언니가 많으니까 이럴때 좋으네요 ㅎㅎㅎ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며 네번은 들락거려야 깨는 딸래미도 스스로일어나고
산책갈때마다 슬그머니 손좀 잡으면 16세처녀처럼 뿌리치던 남편도 손을 잡아주고
화낼만한 일도 그냥 참아집니다
어제 하루동안 몸에좋다는것만 10가지 가깝게 먹고보니
효도나 사랑이나 건강이나
참 큰 댓가를 치루고 얻을수 있는 것이로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설령 조금있다가는 또 감정이 겪해져서 울지라도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무심히
원래처럼 살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고난이 유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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