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휴
모처럼 바쁜중에 어께 길이를 넘는 중년 고객이 5센티 이하의 숏컷을 원하셨다
레이스와 분홍드레스 맑은 얼굴 다소곳한 언행
-나이먹은 소녀느낌의 고운 중년이시다
엄청많은 머리숱과 백모가 다된 머리를 긴시간정성껏 자르고
1월에 염색과 펌을 했던 머리라 남은 모발 전체가 건강모라고 단정을 해버리고
연화를 했다
그사이 다른 손님좀 할겸
훼이스라인을따라서 짧은 머리는 아이롱으로 한바퀴 말아주고 강모인 윗머리는 시컬을 넣어야지 하고 나름 구상을 하면서,,,
일을 하다보니 연화가 20분이 지나버렸고(평소에 15분을 안넘김)
의도한대로 아이롱도 넣고(150도)
롯드로 씨컬도 말았다
와인딩 이후 작업은 다른사람에게 맡긴체
새치커버도 끝내고 마무리때야 모발을 만지는데 쎄~~하다
거칠음?
긴시간 작업에 손님도 지치고 나도 바빠서 다시 뭘 어찌할 상황은 안되서 고이 보내드렸다
그저께 전화가 왔다
머리가 까끌 거린다고
아하~~
뭔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아지겠지 요행을 바랐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않는다
내가 나이를 먹고 달라진게 있다면
잽싼 사과와 실수 인정이다
(살면서 그게 가장 쉬우면서 힘들다는것을 세상사를 보면서도 많이 느낀다)
예전의나는 이치를 따지고 설득을 하고 얼굴을 붉히며 손질못하는 손님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변명하고 싶어햇다
-내자신에게도 직원들에게도 손님에게도 내 실수가 부끄러워서,,,,
아유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언제든지 시간이 나시면 오시라고
오늘 방문하신 손님머리는 과연화로 예전 기염부가 까끌 거린다
피피티엡솔루트를 듬뿍먹이고
헤어 메이컵 손상모를 바르고 롯드펌을 다시 말앗다
15분 자연방치후 중화하고 나와 찬바람으로 말리니 거칠던 머릿결은 어디가고 원래 손님머리보다 더 부드러워졌다
손님도 만족하고 가시고
나는 또한번 다짐을 한다
바쁠수록 점검하고 찬찬히 살펴서 일할것을,,,
그나저나
피피티원액과
헤어메이컵은 내게 응급 비상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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