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가슴에 통증이 있고 멍울이 만져졌다
주워들은 지식을 떠올리며 온갖 상상을 하다가
건강 검진을 하고 3주가 지나도 통보가 없어 직접 가서 결과지를 받으니
가슴정밀검사를 다시 찍어봐야 한다는 글귀
진짜로 뭔가가 있는것인가
혼자 신파를 찍으니 남편도 약간은 심각한 얼굴
우리둘은 누워 뒤척이며 각자 생각에 빠져 쉬 잠을 못이룬다
고민하느니 다음날로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찍고 의사를 마주하니 내나이에 흔한 물혹이 여러개라고- 수술은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
별거아니라니 다행이면서도
안과를 가나 치과를 가나 이제 산부인과에서도 꼭 따라붙는 "노화"라는 말
씁쓸하다
늙지않으려 뭔가 열심히 한건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아니 두팔벌려 노화를 환영하듯 몸생각 안하고 실컷 부려먹고 살아놓고도 받아들이기는 이렇게 어렵다니,,,,
큰병이나 걸린듯이 내 지나간 인생을 되돌아보고
얼마나 남앗는지를 모를 남은 내 인생을 생각해 보다가 내자신이 한심해 웃엇다
크고 작은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고통에 시달릴때마다
아픔이 아물어 느긋해진 맘으로 병원 창문밖을 바라보았을 때마다
퇴원해 나가면 다른 삶을 살아야지 했던적이 한두번이엇던가 하고,,,
그기억은 하루를 못가고
눈뜨면 출근을 하고
친인척 경조사에도 사람노릇 못하고
연휴에 얼마나 번다고 직원들 쉬는때까지도 일하느라 종종 대며 살았다
나역시 손님 놓치는게 아까워으면서도
나만 일시킨다고 남편에게 구시렁대고 악다구니를 퍼부엇다
그렇다고 어디에 한몫으로 남아있는 돈도 없으면서,,,
오전에
명절전 여느때와 다름없이 달력을 들고
남편이 우리 어느날에 쉴까 물어온다
분명 얼마전 우리 직원들하고 같이 3일 문닫자 했던 기억도 나고
강원도에 1박2일로 기차여행을 하자 해놓고
직원들 3일 쉬어주고 우리 이틀쉴까? 그런다
그말에 그냥 부아가 났다
남들처럼 시댁에가서 고생하는 며느리도 아니고 찾아뵐 부모도 없어 그냥 빈둥거리는 연휴이기에 늘 그렇게 일하러 나오곤 했으면서도
내입으로 먼저가 아니고 남편에게서 그말을 들으니 화가 난다
잘나가는 빵집이 하루 정한 갯수 판매가 끝나면 미련없이 문닫는거 부러워 했으면서도 나는 작은 이익에 또 갈등하는 내 꼬라지라니,,,
내 말에 선선히 알았어 그럼 3일 한꺼번에 쉬자 그러면서 직원들 일정을 조정하는꼴을 보니
또 심사가 틀린다
나땜에 일정 바꾸는것처럼 하지말라고!
핸드폰에 연결된 연휴에문여냐는 고객전화 몇통에 아휴~손님 다 놓치네 그런 소리하면 내가 얼마나 맘 불편하라고
처음부터 아예 말을 꺼내지 말라고오~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꾸질 꾸질해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슬그머니 문밖으로 사라진다
이야기가 결정되지않아도 사람이 없으니 게임은 오버!
아무일도 없는척 그냥 나머지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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