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두분 머리하고 있는데
느린 달팽이와도 같고
두명도 동시에 못하는 굼뱅이같은 막내이모에게
-지금 출발했는데 바로 머리할수있죠?
라고 통보가 오다니,,,
이런 젠장!
예약이라는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오!
적어도 한시간 전쯤에 몇시에 어느 디자이너 예약 가능합니까 라고 공손하게 좀 물어봐 달라고오~~
안되는데요?
눼에?
어쩌나 컷트만 간단히 하면 되는데,,
(간단이요?진짜로 간단히 해줘도 돈주실 거에요?)
퍼머는 다른이가 약을 발라줘도 되지만 컷트는 직접 해야되서 안되는데요
쩝~~~
간만에(?)예약 거절을 하고 보니 기프다-기쁘고도 슬프다
잘나간다는 빵집 주인의 냉정한 거절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나도 컷트나 퍼머예약을 3일후꺼나 받을수있는 성공한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빵집은 오는 손님 반을 돌려보내느라 바쁘더만
쿨하게 돌려보느는 그 초연한 자신감 너무 부럽다
내가 일하면서 제일 기쁠때는 지금온다고 예약하는 전화에 오늘은 안되겠는데요? 그정도도 말고 앞으로 세시간 안에는 안됩니다 라고 말할때 -아유~심장이 쫄깃거리게 신난다-
그래본게 언제던가?
그러나 한편으로현실은 널널한 예약
두세시간 후면 한가해질것을 왜 왜 하필이면 딱 그때만 모두들 머리를 하고싶냐고오~
에잇!
이 소심함 고양이나 줘버렷!
세미나에서 겨우 며리카락 몇가닥 약바르고 매직작업하고 해볼수있게 해줘서 내가 더 감사한데 도리어 엽기님이 고맙게도 약을 보내주셨다
나는 염치불구하고 웃음을 감출수가 없다
근데,,,
해볼 머리가 안오네
나는 또한번 슬프다네
극손상에 탄머리 너 오기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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