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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서

By 막내이모 posted 2013-04-30 12:39:17 views 2197

오래일을 하다보면 자기딴에는 내 단골이라고 열심히 찾아오고 단골 대접을 바라는데 실익을 따져보면 와바야 이득도 없는 사람들이 자꾸 생기게 됩니다

꼭 공휴일이나 토요일 바쁜시간대에와서컷하느라 비싼 손님 못하게 하는 애기들
오래전 인연이다 보니 오른값 받기도 난처한 멀리서 오시는 노인분들
왠만한 펌손님만큼이나 시간을 들이게 하는 까탈스런 중고생이나 성인 남자 컷트손님
들어보면 평일낮에 못올일도 없는데 꼭 늦은시간에만와서 머리하면서 자기는 늦어도 상관없다고 태평인 눈치없는 손님

어제도 그런중 한분이 간만에 오셨네요
가수 인순이 머리저리가라하게 강곱슬이 허리까지 오는데 잊을만하면와서 컷트를 하지요
시간이고 욕심이고 마음 비우자 하는데 이분이 꼭 사람 을 시험에 들게하려는지
펌하면 어떠냐 염색은 어떠냐 하면서며칠후에 꼭 하러올것처럼 말을 하지요

돈도돈이지만 기능인으로써 묘한 승부욕에 이분 머리를 꼭 멋지게 만들보리라 열의에차서 그 아깝고 바쁜시간에 매직기로 펴고 컬도 만들어서 펌했을때의 모습을 미리보여줬더니만 이후로는 맛이 들려가지고 꼭 펴달래요

펌은 몇년이가도 할생각도 없고 내게 내는 컷트값 이만원이 아까워서 어디선가 몇번 자르다가 맘에 안들면 다시 내스타일로 잘라달라니 좋은 맘이 안나서 감정 조절이 잘 안되니 컷트하는 손길과 얼굴표정이 곱지않게되네요
염색은 어디서 탈색을 하고와서 빗질도 안되는데 원래 안받던 매직드라이값을 이제부터 내놓으라기도 그렇고 해주지않고 그냥 가세요 그러는건 디자이너로서 본분이 아니고,,,,
다른 직원과 함께 펴줬더니 곧죽어도 제가 해달라네요 원참!
이번에도 여지없이 퍼머하면 어떨까 물어보면서요

보내고 나니 지난번에 보내면서 다짐하기를 다음번에 또 물어보면 퍼머하실때 상담하시면 그때 잘 설명드릴께요한다는게
그만 나는또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맘니다
언젠가 내가바빠 직원에게 하라햇더니 두어시간 괴롭히다(?)가고 며칠후 다시와서 나를 또 힘들게해서 그여자 들어오면 직원들이 못본척 외면을 한다니까요
나 성질 참 많이 죽었습니다
예전에는 성질대로 사는게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웃고 말자 하고 사는게 결국은 나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사니까요

그여자
분명 쌀쌀한 바람부는 늦가을에나머리자른다고 나타나겠지요
그때는 성질도 안내고 웃으면서 한방 먹일 신의 한수를 꼭 준비할거예요

< Prew 개업이야기

평균수면 3시간..ㅜㅜ N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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