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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장이다.(17)

By  na      posted  2005-11-14 15:37:24      views  2474

 

   
 
미용을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용은 나의 천직이고 재미있고 즐거운, 내 인생이며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내 미용인생은 정확히 말하면 21년이다.
경상남도에서 16살 중3 겨울 방학부터 고모네 집에서 미용을 시작했다. 경기도에서...
뭐가 좋다고 방학때부터 올라와서 했는지...
낮에는 미용실에서 일하고 밤에 야간 고등학교 3년에 졸업장을 건졌다.
아버지는 내가 15살때 막내 여동생이 7살 엄마가 37살, 44세에 돌아가셨다.
나와 막내 사이에 두명의 남동생이 있다.
나는 아버지의 여동생인 고모 곁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 당시 일반 애들처럼 부모 아래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형편이 아니라는것을 진작에 알았다.
야간 고등학교라도 나오지 않는 다는것은 그 당시 나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그리고, 30살이 되기 전까지도 야간학교 나왔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고 싶지 않았다.
상처 받고 싶지도 위로 받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 미용을 하면서 검정고시 준비하는 애들을 볼때 그들의 자존심을 이해한다.
우리 미용실에도 그런 아이 한명 있다.
지금은 이렇게 말한다.
학교를 나오든 일본유학을 가든 그것은 너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네가 중졸이라고 해서 굳이 고등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그 차이에 대해 무시 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네가 평소에 얼마나 노력하고 공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졸업장에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일본 유학도 가고 싶다고 했다.
그 모든것은 자신의 노력에 있지 않을까...
한국의 훌륭한 교육 기관도 많고 얼마든지 노력하면 국내에서도 훌륭하게 할수 있지 않을까.
나도 몇년전에는 일본 잡지를 처음 봤을때 감동 받았다.
내가 하고 싶은 스타일들이 너무 가벼운 스타일들이 많아서 눈이 번쩍 뜨였다.
10년 전이었던것 같다.
신비오 잡지 였고 우니라나보다 너무 앞서감을 느꼈다.
그 책을 정기구독했고 해설책의 영어 이름도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 했었다.
지금은 책을 사지 않는다.
예전의 그 책이랑 다른점은 없다.
한국의 미용도 비슷해졌고 더 나아질것이라 생각하고 더 나아진 부분도 있을것이다.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어도 얼마나 노력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수 있지 않을까...
물론 외국에도 갔다오면 더 좋겠지.
그것 만이 길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나도 한동안은 갈등 했었다...
미용 경력 10년 이상이었고 직장 생활할때 내가 후배들과 다른점이 무엇인가. 나은점은 무엇인가. 많은 차이를 찾을 수가 없어 갈등했고 발전하는 방법을 몰라 갈등 했었다.
다른길을 찾아 볼까. 미용만이 전부인가 하는 갈등은 디자이너때 부터 해 왔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는 미용뿐이 라는 생각을 굳혔다.
미용실을 하면서 살아 남는 방법은 분명 있다.
노력 하는 사람에게만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나는 무수히 많은 감동을 받는다.
우리 직원들에게도...
며칠전 밤 여러 생각을 하다가 식지않는 미용생각으로 주변에 미용실을 오픈한 옛 동료의 미용실에 들렀다.
주변이지만 골목이라 나랑은 상권이 판이하게 틀리다.
오픈 3개월...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 미용실의 모든 장점들이 한눈에 들어와 그 자리를 뜰수가 없었다. 밤 12시가 될때까지...
밤 10시30분쯤 그 미용실에 갔었다.
2명의 펌 고객과 남친구 3명 5명이, 실평수 5평 되는듯하다.
머리를 하는것이 아닌 차를 마시러 온듯, 술한잔 마시러 온듯한 분위기라는 것을 느꼈다.
그곳 오너도 분위기를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누가 주인인지 객인지 구분이 안가서 잠시 멍해 있었다.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강렬하게 머릿속을 때렸다.
머리에 양 모양 수건을 서로하고 장난치고 폰카를 찍고 찍지마라
쳐다보지 마라. 초상권비 내야한다. 오너도 합심해서 중화 캡 벗겨놓은 상태에서 나는 양 모양 수건 씌우면 안된다. 웃고 떠들고 발로 차면 차고 서로 완벽한 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너무나 완벽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었다.
고객이 나이가 몇살 더 많아 보였지만 거의 모든 고객을 상대에 맞춰 서슴없이 친해지고 있었다.
나를 쳐다 보지도 않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많은 느낌이 밀려왔다.
분명 나랑 접목할 일이 많았다.
내가 미용실에서 하는 행동들을 생각해 보았다.
고객과 말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시술 끝나면 책과 차 떨렁 갖다주고 고객과 따로 따로 분위기가 아닌가?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야 되겠다.
그 친구는 나보다 10살 정도는 어리다.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것도 알고 있었고 노력 하는것도 알고 있었다.
혼자 8평짜리 미용실을 하면서 가격은 나보다 더 세다.
웰빙펌 5만원. 그날 2명다 5만원씩 계산하는것을 보았다.
스타일도 어느정도 나오고....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감성과 고객과의 사이가 더 중요할 것이다.
신뢰와 끈끈한 정감...
스탭도 한명 필요하고 고객이 소개로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럴수 밖에 없을것 같았다.
그 친구의 평소 생각은 긍정적이고 공부하는 자세다.
고객과의 대화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신문을 보고 있다고 했다. 뉴스나 시사면에서 모르면 고객과 대화가 안되서 신문을 읽고 함께 대화 한다고...
나는 아직 생각이 너무 많아 공부할게 너무 많아 신문을 봐야 하는건 알지만 못보고 있다.
알기만 하면 뭐하나 실천을 못하는데...
실천 할 일들이 너무 많아 바쁘다.
서서히 완벽하게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숙제다.
아직 그 친구에게 물어보지 못한 말들이 있다.
12시에 일이 끝나고 고객이 갈때까지 문 닫을때까지 지켜보았다.
시간이 오래 되었으니까 서두를 수도 있는데 분위기 대로 시간에 전혀 쫓기는 느낌없이 완벽하게 고객을 마무리 하는 부분을 봤을때 또 감동 받았다.
고객을 보낼때도 문열고 문에 매달려 반갑게 인사하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마지막 인사도 몇분은 걸리는듯 했다. 그것도 고객에게 맞춰서...
안녕히 가십시오가 끝이 아니었다.
그 얼마나 썰렁한가. 안녕히 가십시오.땡.
칭찬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샘! 너무 미용실을 잘 운영한다.
배울게 너무 많아 감동 받고,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고 잘 될수 밖에 없을것 같다.
친화력은 대단하다 가족같다...
책 읽고 공부하는것은 있냐...
나의 잘못된 부분도 보이고 또,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언젠가는 내스타일도 찾을 것이다.
나 보고도 물론 노력한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곁에 있으면 공부해야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더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그 친구도 가정과 아이가 있어서 12시에 헤어졌다.
아쉽고,1시 지나서 까지 또 생각을 했다.
또 왜 그렇게 힘이 솟아 나는지...
다시 만나고 싶은 친구이다.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지고 빨라질때 읽어 보려고 그날 수첩에 마음을 가라 앉히는 글을 적었다.
필요할때 마다 읽어 보려고...

진정하자.
믿자.또 믿자.
웃자. 거울을 보자.
말하자. 웃으며 말하자.
천천히 걸어가자.
함께 걸어가자.
한숨을 쓸어 내리자.
나 자신을 사랑하자.
열정도 이 시간은 식히자.
나는 성공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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