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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일기

By 부산갈매기 posted 2005-11-13 21:23:40 views 2375

오늘 9시 20분에 출근을 햇다. 어제는 9시 15분에 가니까 아무도 없었다. 아직 열쇠도 없으니.. 출근하니 수석디자이너가 시계를 꼬라본다. 청소를 할려고 하니 거울을 닦으라고 명령을 내린다. 바닥은 닦앗댄다. 내가 일 시작하고 나서 안하더니 어쩐일로 바닥을 다 닦앗나..

청소를 마치고 내 머리를 다른 디자이너 언니가 해준다. 이것저것 정리를 한후.. 불경기 완전 체감한다. 오전내내 손님이 한분도 없다.

테이블에 앉아 미용잡지를 보고 잇는데 어느순간 수석디자이너와 둘이 남게 되었다. 나보고 "언니! 내가 아직 어색해요?" 묻는다. 눈을 뚱그렇게 뜨고 특유의 싸가지 없는 말투로. 그순간 떠오르는 말은 재수없다..인데 "아뇨...그런생각안해봤는데요. 어색하다 안어색하다 그런생각안해봤어요 ^^" 라고 말햇다.

사실 일기거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난 29살에 미용을 배웠다. 아직 결혼 안햇고, 미용을 배운이유는 나이가 들어서도 일선에서 오래 일할수 있을것 같아 남편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나의 기술로 미용실을 경영한다는 그런 등등이 좋앗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우리 막내는 공부시켜서 지금 좋은 직장 다니고 있다고, 저축도 많이 한다고 믿고 계시는 부모님껜 죄송하지만, 직장생활은 결혼과 비슷하게 끝이고 미용은 내가 평생 할수 잇는 것이라고 생각햇다.
적은임금과 언제 배울지 모르는 기술. 자격증을 취득한뒤 막상
취업하려고 하니 두려움이 들엇다. 언제 배워서 언제까지 고생해서 머리를할줄 아는 사람이 되려나.

이삼일 짧은 방황끝에 나의 길은 이거야 생각하고 스탭으로 취업을 햇는데 나보다 나이어린 디자이너가 대부분이다는것을 몸소 느꼇다. 그것도 싸가지 없는 애로다가 걸렷으니.
내가 자기보다 밥을 약간 조금 늦게 먹으니 "이 언니처럼 밥을 늦게 먹으면 미용실에서 눈치구댕이 된다" 란다. 나 이날이때껏 빠리빠리하단 소리 무수히 들엇다. 펌은 총 20분으로 구성된다 라고 알려주더니 난데없이 나에게 저손님 시간 안 보아 놨다고 따진다. 무엇이무엇이라고 가르쳐주지 않고 가르쳐줬다고 목소리를 높여 말을 한다. 자기식대로 손님에게 대해야 옳다고 믿고 잇다. 한 이틀 기분이 무지하게 나쁘더니 그담부턴 걍 저런애도 있구나 싶어서 신경안썼더니 자세한 건 기억이 안난다. 첨부터 기본인격이 안됐다 느껴져 정이 안갔다.

사실..사람을 잘만나서 기술배우고 싶은데. 언제 배울지 모르는 기술을 저런 애 밑에 있어야 할까 생각이 든다. 미용실이 불황이라 원장님이 의기소침하여 밖으로만 나가고 ...

< Prew 나는 원장이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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