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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걸음....

By blue-sky posted 2005-09-24 13:32:31 views 1568

주말...
눈물 나도록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면은
괜히 한숨이 새어 나온다.
손에서 가위를 놓은지 두달..
오늘 같은 주말이면 쉼없이 일하고
조금은 지치지만 활기차던 내 모습이 그려진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후배에게 승급의
기회를 빼앗기고 욱!하는 심정으로 샾을
뒤로하고 나왔던 그때..내 눈앞에 아우토반같은
탄탄대로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지금처럼
매일아침 인터넷에 올라있는 구인란을 뒤적이며
하루 하루를 조바심내며 지낼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렇다고 예전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단지 지금의 내 모습으론 그네들을 향해서
맘껏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것..
아무것도 모르는채 그저 열심히만 일해왔던
나의 뒤통수를 수도없이 치면서 조롱해 왔었던
그네들에게 다시금 비웃음에 대상이 되어 있을까봐 그게 싫다~
흔히 얘기하는 "미용바닥"은 너무도 좁아서...
이십대를 훌~쩍 지나버린 늦은 나이에 뭣에 홀린듯
이 일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옳았다.
어디든 힘든일이 없을 수는 없지만 예리한 도구들을
사용하는 이 미용 이란일..예리한 그 도구들처럼
잔인하게 상채기도 마니 내어주는 살벌한 직업이고
습관처럼 하게된다는 마약처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도 없이
다른일은 생각지도 못하게 만드는 중독성도 강한 것이다.
거기다 "본전 생각"까지 심하게 들도록 해서
갈등하고 곤혹스럽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투자한 시간이나 노력이 얼마인데 이 일을 접느냐고...
다시 한숨이 새어 나온다~
구인란에는 매일같이 같은 이름의 가게들만 마치 짠것처럼
순번을 정해서 성실하게 출석한다.
도대체 직원들이 얼마나 바껴대는건지..
하루가 멀다하고 올려지는 그 샾들엔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전화를 걸었다가 놓으면서도 반문만 하고만다.
친분에 밀리고, 나이에 밀리고 늘 제자리 걸음만 하는...
그래도 정답은 늘 한가지 결론 뿐이다.
"내 잘못이다..모든게 다 못난 내 잘못이다."
구구절절 푸념만 백가지 수천가지 늘어 놓은들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있다.
좋은 사람들의 동정어린 시선도 위로의 말들도 그저
잠시 듣기좋은 그걸로 끝나고 어차피 모든건 나혼자
짊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나만의 짐이니 초라하지 않을려면
씩씩하게 아니 씩씩한척 하면서 혼자 세상으로 나가야하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용기 백배했던 그 호기좋은 희망은 반이 되었지만
오늘도..내일도..바쁘게 일하는 나를 찾을수 있는
유토피아같은 그곳을 열심히 찾아 보기로 한다. 힘들다..

< Prew 기분 좋은날..

늦지 않았다?? 내나이는 깊은 가을.... N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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